독자기고-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이런 친구가 사무치게 그립다
2017-03-25 장강뉴스
프랑스의 화성으로 불리는 밀레가 젊었을 때의 애기다. ‘침묵하고 있는 농부’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땐데, 당시에 밀레는 유독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당시에 화단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던 친구, 루소가 밀레를 찾아와 말했다. “기뻐해주게. 밀레, 자네의 그림을 살려는 사람이 있네.”라고. 그때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밀레는 친구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해 했다. 그러자 루소는 돈을 꺼내며 밀레가 그리고 있던, 접목하고 있는 ‘농부’란 작품을 지목했다. “구매인은 급한 일 때문에 못 왔지만 그림의 선택은 내게 맡겼다네. 저 그림을 내게 양도해주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그림을 요구했다. 그러자 밀레는 흔쾌히 허락하며 기쁨에 젖었다. 그도 그럴 것이 루소가 내민 300프랑은 그 때 당시에 엄청난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밀레는 가난을 잊고 그림에 전념할 수가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밀레가 루소를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루소의 방안 벽에 자신의 그림이 걸려 있는 것을 밀레가 본 것이다. 그래서야 비로소 밀레는 친구 루소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벗의 생활고가 보기 딱했지만 그보다도 벗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루소의 마음을 알았다. 그래서 루소는 밀레의 그림을 다른 사람이 사는 것처럼 자신이 사주었던 것이다.
논어에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하는 말이 있다. 단순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거기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세상의 어떤 일보다도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운 것이다. 친구와 함께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든다는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만난 자리에서 보다 없는 자리에서 더 위해 줄 수 있는 친구간의 사람, 그것이 정말 진실한 우정인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그 친구만 생각하면 금세라도 정말 훈훈해지는 그러한 친구간의 사랑, 그것이 정말 진실한 친구요, 우정인 것이다. 그러한 친구가 요즘 사무치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