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결실(結實)있는 노력(努力)을 하자
2017-03-11 장강뉴스
“애 쓰지 않느냐. 잘 모르겠다. 아니 내가 방금 글자를 칠판에 써놓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는데 칠판을 보지 않았느냐” 하고 선생님이 묻자 영수는 못 보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선생님은 다시 말했다. 영수는 “아니에요. 보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며 흐느껴 울었다. 선생님은 무언가 깨달은 듯이 말했다. “응 알았다. 보기는 했는데 보이지 않았구나.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너는 글자를 향해서 보고는 있었으나 머릿속에는 딴 생각을 했으니 글자가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말을 듣자, 영수는 그렇다는 듯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 너는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그라나 눈만 돌리고 마음을 딴 데 파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치 마음이 없는 인형과 같은 것이니라.” 영수는 이때부터 공부할 때 정신을 다른데 파는 일이 없이 열심히 공부하였다고 한다. 조용히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해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알아듣는 것이 없다. 이야기는 공부를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를 말해준 사례다. 이는 공부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할 때 그 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여 노력해야 함을 나타낸 것이다. 건성으로 무슨 일을 하면 그건 속이 텅 빈 껍데기일 뿐이다. 아무리 열심히 하는 것 같아도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면 아무런 성과도 없고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실이 있게 노력을 해야 한다. 한편 사람들은 IQ가 높으면 능력이 있고 IQ가 낮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지능지수가 있고 낮음에 따라 사람의 능력을 가늠하고 미래의 가능성까지 점치려고 한다. 뛰어난 바둑기사 누구는 IQ가 얼마이고 누구의 이름은 IQ가 높아 일류대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른 연구 보고고 있다. 사람의 지적 능력도 능력이지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밝히는 연구가 그것이다. 미국의 애릭슨 박사와 동료들이 행한 연구는 두뇌 정보처리 능력의 한계를 연습의 힘으로 돌파 할 수 있다는 실증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0에서 9까지의 숫자카드 100여개를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을 해 보였는데 이 실험의 결과 보통 사람이어도 꾸준한 연습을 한 경우에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지능지수와 노력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일까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지능지수를 추정해 본다면 대략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35, 데카르트는 150, 나폴레옹은 135, 모차르트는 150 정도가 된다고 한다. 평균치인 100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높은 지능지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개인지능지수만 높다고 우수한 능력자로 인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모차르트 같은 음악가나 아인슈타인 같은 대학자는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고 이를 빛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이다. ‘가장 잘 쓸 수 있는 재능의 삽으로 꾸준히 깊은 우물을 파라’는 말처럼 재능과 노력이 함께 할 때 훌륭한 결실이 있는 것이다. 결실 있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결실은 열매가 맺힘이요, 일의 결과가 잘 맺어짐이다. 그러면 노력은 애를 쓰고 힘을 들임이다. 노력하면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