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이민주(강진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팀장)
우리에게 주차장을 돌려주세요
2017-02-19 장강뉴스 기자
날마다 저의 일상은 강진군 거주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는 장애인이동서비스를 도와주는 일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루하루 봉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장애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들에게도 정상인이라 하지 않고 비장애인이라 부릅니다. 우리도 예비 장애인입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중 약 88%가 후천적으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 이라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든 오늘날 비장애인 명찰을 달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혹여 나도 비장애인 명찰을 뗄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강진군을 돌아다니다 보면 장애인이 이용하여야 할 주차장에 비장애인 차가 주차되어 정작 이용하지 못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기에 협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참고로 비장애인 주차장 면적은 小/2.3×5m 大:3.3×13m인 반면에 비장애인 주차장 면적은 小:5.6×6.8m 大:11.2×13.6m이여서 휠체어, 거동이 불편하고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 앞을 보지 못한 시각장애인 차에서 오르내리는 불편함을 덜하기 위하여 장애인 주차장은 좀 더 넓습니다.
그러나 일부 비장애인 차가 주차되어 있을 때는 불편한 이들을 위하여 조금 더 가까이 해줄 수 없는 마음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차들이 오가는 도로가에서 몸이 불편하여 휠체어를 내리고 앞을 보지 못한 시각장애인을 내려야 할 때는 정말 위험 합니다.
에티켓이란 그 사회 문화가 요구하고 있는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으로 남에게 지켜야할 예절이나 예법이라고 국어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네요. 장애 자체보다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로 더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예의를 갖춰서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지요.
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지원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정상적인 사회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이며 장애인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풍부한 인간성의 표현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서로도와 생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동정이나 자선을 베풀지 말고 우리장애인은 대등한 인간으로 대우 받기를 원합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겨울은 봄의 따스함에 밀려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겠지요. 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듯 우리의 얼음장 같은 마음도 이해와 배려로 사르르 녹아내려 장애인과 그리고 그 가정을 모두가 내 부모 내형제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세요.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 속 봄’도 함께 오길 기대해 봅니다. 장애인들에게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장애인 여러분 그리고 군민 여러분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협조와 사랑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