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나누고 베풀고 착한 선물(膳物)을...

2016-12-12     장강뉴스 기자

톨스토이는 세 개의 의문이란 글에서 인생론과 행복론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첫째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둘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작은 선행과 나눔이 때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절망 가운데 허덕이는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재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희망 2017나눔이 지난 11월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2일 동안 이어진다. 지난해에도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가 목표달성 100도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복지와 사회보장제도가 부족하므로 민간이 자발적으로 하는 기부와 나눔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왔다.
그래도 올해는 최악의 상황이 닥쳐와 기부금을 모금하는 단체마다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각종기관 및 기업의 기부행위가 급감하고 있으며 또 가계부채 마져 폭증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정치권과 정부경제주체가 밤을 세워 머리를 맞대고 출구를 찾아도 출구가 보일지 모르는 상황에 최순실 국정 농단사건으로 영하의 날씨에 촛불은 계속 거리로 나서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런데 희망을 품는 것은,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나눔의 유대감이 매우 강했던 민족중의 하나이다. 배 고품과 가난 속에서도 십시일반 서로를 돕는 나눔을 이어왔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자신 이 외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기부의 시작은 물질이 아닌 마음이다.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에서 나눔은 시작되는 것이기에 사랑의 열매 희망2017 나눔 캠페인 기간 동안 기업은 물론 개인도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랑의 행복지수 높여지기를 소망한다. 옛말에 ‘뻘 밭(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언이 있다. 이것은 시간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것은 관념적인 표현에 불과하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의 연속일 뿐이다. 또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속의 떡이라는 뜻이다. 이것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바로 현재 자신의 문제인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살다보면 남의 다리 긁기 식으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지요. 지신의 문제는 잊어버리고 장기판 훈수 두듯이 말이다. 보시(布施)란 깨끗한 마음으로 불법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지계(持戒)를 지니는 것으로 오계(五戒)를 실천한다는 의미다. 오계는 죽이지 않는 것, 주지 않은 남의 것을 갖지 않는 것,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것,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 술을 마셔서 이성을 흐르게 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재가수행자의 가장 중요한 수행법이다. 거짓을 말해도 뇌파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요동친다. 술을 먹거나 남을 해쳤을 때에 어떻게 평정이 유지 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제일 속이기 쉬운 것은 자기마음이다. 그러면 이행(利行),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이익을 취하다보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나의 이익의 확장이 남의 이익에 확대해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자신의 이익확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의 확대에 나서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이익을 확대하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자기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썩어버릴지라도 남에게 주지 않는다. 내 자식이 귀엽다면 내 자식의 자식 또한 귀엽고 귀하지 않겠습니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하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수행의 출발이자 귀착점이 된다. 내 가정 내 가족을 떠나 수행처를 따로 찾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즉 나무에서 고기를 잡으려 하는 것이다. 남을 도울 큰 기회는 자주 오지 않지만 작은 기회는 날마다 우리 곁에 있다. “자기에게 넘쳐흐르는 것을 남에게 귀볼귀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마지막 12월에 보시한번 해보세요.반드시 변화가 일어날거예요. 그리고 어느새 피안(彼岸-최상의 행복을 얻은 곳)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