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강진군보건소 윤유양

난임부부를 위한 응원

2016-12-12     장강뉴스 기자

▲ 윤유양(강진군보건소)
“시험관아기 실패 후 가족·친척·지인의 위로가 원망과 비난으로 들리기 시작했어요”
“포기하는 마지막 순간에 임신이 되더라구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세상이 달라보이고 아이 하나가 주는 기쁨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커요.”
불임(난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때론 불임을 극복하고 출산에 성공한 임산부들이 하는 말들이다. 지금은 불임시대다. 불임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부 5쌍 중 한 쌍은 불임이라고 한다. 최근 남성 불임도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2014년 여성 불임환자는 14만8436명에서 16만684명으로, 남성은 같은 기간 3만4천811명에서 4만7천321명으로 늘었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 후 임신, 출산을 미루는 탓이다. 결국 현대사회가 불임을 양산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요즘은‘결혼 후 불임검사는 기본’이라고들 한다.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불임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결혼 1주년이 지나 임신이 안 됐다면 불임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단 1년이 안 됐어도 35세 이상의 여성은 고위험군인 만큼 일찍 찾아 상담하고 검사와 진단 받는 것을 권한다.
자칫 불임의 원인을 여성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불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평균 남성의 불임 원인이 40%, 여성은 50%다. 10%는 원인 불명이다. 전문가들은 불임 원인에서 남녀 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부부가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원인불명인 10%는 검사 상 모두 정상으로 나온다. 검사 결과만 믿다가는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으니 전문의 상담과 면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불임(난임) 시술은 확률 게임이라고 한다. 같은 확률의 시술을 매번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불복이라고 한다. 운이 좋으면 첫 시술에 임신이 된다. 임신 성공률은 인공수정의 경우 한 주기당 10~15% 정도로 높진 않다. 시험관아기는 인공수정보다 확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나이가 젊을수록 성공률이 높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실패한다고는 할 수 없으니 고령의 산모들도 희망을 갖길 바란다.
양쪽 배우자가 불임(난임) 검사를 마친 후 주치의는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법을 권하게 되는데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주치의와 직접 질문과 답변을 거쳐 선택하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의 지름길이다. 불임(난임) 클리닉을 선택할 때는 공신력이 있는 곳인지 시술센터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검사에서 임신과정까지 정확한 검사, 시술이 이뤄지는 병원, 임신 후 잔여배아, 난자 정자 보관 관리의 안정성이 확보된 병원도 선택 기준이다.
보건소는 난임부부가 희망하는 자녀를 갖게 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시술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법적 혼인상태에 있는 난임부부로 접수일 현재 부인의 연령이 만44세 이하인 경우가 해당이 되며 소득기준에 따라 체외수정시술은 최대 6회에서 7회(신선배아 3회~4회, 동결배아 3회), 인공수정시술 3회까지 지원 가능하며 신선배아는 1회당 300만원에서 100만원, 동결배아는 1회당 10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인공수정은 1회당 5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범위내에서 지원하게 된다.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고자 하는 난임부부는 정부지정 난임치료 시술기관에서 발급한 진단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준비하여 보건소로 신청하면 된다.
난임부부 모두가 한숨과 고통 속에 숨는 대신 불임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고 출산에 성공하여 더욱 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