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김복실 장흥군의회 의장

타인에게 향수를~

2016-12-05     장강뉴스 기자

▲ 김복실 장흥군의장
길을 가다보면 감나무 꼭대기에 빠알간 감 한개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가장 못생기고 작은 감이다.
따기도 어려운 곳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주인은 그냥 까치밥이라고 생색내며 남겨둔다.
못생긴 것도 억울하고 주인이 농약을 할 때도 혜택조차 받지 못한 감이다.
병에 시달리고 어렵게 살아남아 왔을 것이다.
주인은 감들 대열에 끼여 주지도 않고 까치밥이라고 남겨둬 버린다.
그 감은 겨울이 되면 된서리 맞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홍시가 되고 만다.
홀로 남아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적당히 익었을 때 까치라도 먹어주면 좋겠지만 까치조차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드디어 홍시가 되었을 때 바람은 감나무를 사정없이 흔들어 댄다.
버티기 힘든 홍시는 그만 땅바닥으로 철퍼덕 떨어져 버린다.
그 감은 감다운 구실을 못한채 산산조각 흩어진 신세가 되고 만다.
감이라고 태어났지만 비틀어지고 못생긴데다가 손조차 닿기 어려운 곳에 매달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감처럼 이 세상 어딘가에 누군가는 이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손길이 닿지 않아서 소외당하고 있지는 않은건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수급자, 조손가정, 이혼가정, 기초수급자, 등 위기가정을 위해 생활안전관리사, 노인돌봄서비스 등으로 다양하고 촘촘하게 복지안전망을 구축하였다 하더라도 소외된 곳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이 있고, 홀로 사는 어르신은 외롭게 살다가 고독사를 당하는 일이 더러 있다.
소한이 어제 지났다.
앞으로 날씨는 더욱 매서워질 것이다.
행여 내 주변에 이런 복지 사각에 놓여 있는자가 없는지 두루 살펴야 할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만드실 때 하나같이 다 존귀하게 만드셨다. 이들은 부족한게 아니라 나와 다를뿐이다.
내생각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할 것이 아니라 다를뿐이니 이해해주며 함께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주민들 자발적 참여로 함께 잘 사는 훈훈한 어머니 품 같은 장흥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오늘 하루 편안함과 즐거움을 찾는 동안에 세상 한구석에는 남몰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기본적인 것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
왜냐하면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지이니까·······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나에게도 몇 방울 묻는다.”는 명언처럼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