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 163
신작시-달을 보내오다
2026-11-02 장강뉴스
빛고을에 살면서
달은 제대로 못 보고
별은 아예 못 본다고 징징거렸더니
달을 보내왔다
누가
달이 고픈 나에게
달을 보내왔는지
알려고 하지 마라
스마트폰 카톡방에
당당하게 얼굴 내민
보름달
천千 강에 얼굴 내민 저 달이
달빛으로
물결에게 작업을 하여
보석을 낳고 있겠지
빛고을에 살면서
달을 제대로 못 본 내가
달이
달빛으로
물결에게 작업을 하여
보석을 낳는 걸 보았겠는가
달이 고픈 나에게
달을 보내온 이에게
나는
무얼 보내야 하나
「달을 보내오다」라는
詩를 써
달을 보내온 이에게
보내면
이보다 좋을 수가 없으려나
빛고을에 살면서
달은 제대로 못 보고
별은 아예 못 본다고 징징거렸더니
달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