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이제는 ‘반값관광’보다 군민의 삶과 미래를 준비할 때입니다
조만종(강진다산행정사)
강진군의 대표적인 관광정책인 ‘반값관광’은 그동안 강진을 알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습니다. 강진 하면 한정식이 떠오를 만큼 ‘맛의 고장’이라는 지역 브랜드도 전국적으로 상당히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책의 방향을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접한 장흥·고흥·보성 등에서는 민생지원금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진군은 여전히 반값관광 홍보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진군에 노다지가 매달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부금과 각종 지원에 의존하면서 공무원 인건비와 행정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강진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과 복지시설, 생활복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군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관광객 한 명을 더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강진에서 살아가는 군민 한 사람의 삶을 지키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감소입니다.
앞으로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강진의 교통 접근성은 크게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도로가 좋아진다고 해서 인구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진에서 광주 등 대도시로 출퇴근하거나 소비하러 나가는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속도로 개통을 단순한 관광객 증가의 기회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구 유출을 막고 정착 인구를 늘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귀농·귀촌 정책, 소상공인 지원, 어르신 복지, 생활SOC 확충 등 군민이 실제로 강진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강진군의 정책도 변화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는가’만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군민이 강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강진에 정착하고 있는가’**를 정책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반값관광을 무조건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관광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진은 이미 충분히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강진을 알리는 데만 머물 것이 아니라 강진에서 살아가는 군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정책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강진을 넘어, 군민이 떠나지 않고 청년이 돌아오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강진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강진군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