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계장)

깨우치는 당신은 행복

2016-08-29     장강뉴스 기자

▲ 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계장)
아랑의 ‘행복론’에 보면 재미있는 비유가 있다. 『어린애가 갑자기 까무라칠 듯이 운다. 아기 부모가 큰일났다싶어 약을 먹인다. 의사를 부른다. 난리를 치는데 이웃집에서 할머니가 왔다. 그 할머니는 아기를 한 번 보자면서 여기저기 살피고는 작은 바늘이 하나 옷에 꽃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바늘을 빼내자 죽을 듯이 울던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치고는 방글방글 웃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행복이란 언제나 조그만 데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항상 마음이 평온한 가운데 잔잔한 연락을 줄 수 있는 행복 이러한 것을 느끼고 누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행복이란 단어를 말로 설명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행복의 느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행복의 느낌을 간직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갈수록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현대의 메카니즘 속에서 이런 행복의 느낌을 점점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우린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단적으로 인간의 행복이 생활의 편의나 기술적 진보와는 관계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겠는가. 그것은 너무 허황된 것에 기대를 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것에 기대를 해 놓고 뻔한 결과에 실망을 하고 절망에 빠져버린다.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의 얼굴은 웃기보다는 늘 찌푸려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감싸고 향긋한 꽃 내음이 우리의 코를 간지럽힐 때 우리는 어렵잖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고 또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괜한 일로 화를 내기도 하고 잘못도 없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먼저 해두어야 할 일은 우리의 눈길이 미치는 모든 대상들을 사랑의 눈길로 지켜보겠다는 간단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사랑만이 오직 사랑만이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태니까. 우리는 매양 남의 행복만 부러워하고 자기 행복은 잊어버리기 쉽다. 자기가 가진 행복은 깨닫지 못하고 남이 가진 행복만 부러워하기 일쑤인 것이다. 자기에 대해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네 발밑을 파라. 거기에 맑은 샘물이 솟으리라. 누구에게나 귀한 것이 간직되어 있고 자랑 할 것이 있다. 문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는 일이요 키워나가는 일이다. 그것을 간직하는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행복에 큰 기대는 걸지 말아야 한다. 때론 큰 기대는 우리에게 아쉬움을 줄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행복보다 먼저 불만을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행복은 어떻게 보면 헌 옷과도 같다고 하겠다. 새 옷을 입으면 우선 기분이야 좋겠지만 뭔가 불편이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헌 옷은 몸에도 맞을뿐더러 마음 역시 안온하고 편안해진다. 이와 같이 행복은 헌 옷과 같이 소박한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