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손학규 전 고문 만나러 강진 방문
야권 대권 잠룡, 배석자 없이 장 시간 대화
2016-08-25 김채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진에 칩거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찾아가 장시간 대화를 나눈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름휴가 중인 박 시장은 지난 16일 손 전 고문이 기거하고 있는 백련사 인근을 찾아가 서로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눴다. 박 시장과 손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청년 실업문제와 경제난, 서민경제 등을 주제로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시장과 손 전 고문 모두 야권의 '잠룡'인데다 손 전 고문이 최근 정치행보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박 시장과 손 전 고문 측은 이번 만남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 두 잠룡들의 이번 만남을 또하나의 대권행보라는 시각이다. 이들이 8·27 전당대회 등 야당 내 정치지형에 대해서 논의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 시장과 손 전 고문은 경기고 동문으로, 박 시장이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손 전 고문이 경기도지사를 지낼 당시에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야권통합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손 전 고문이 박 시장을 지원사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