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 임채용(강진군 지역개발과장)

어제 저녁 보름달

2016-08-01     장강뉴스 기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님이
어제 저녁에 찾아왔다
어서 오라고 창문을 열어 제쳤지만
그저 가까이서 반갑고 그리운 미소만 보내올 뿐
나에게 다가 서지는 않았다
힘껏 보듬고 얼굴이라도 비벼대고 싶었지만
내 주위에서 맴돌뿐 허락하지 않았다
그럴러면 뭐하러...
그냥 나두지...
그 옛날 수많은 추억조차 희미해져 가고
수없이 함께 나눴던 속삭임도 퇴색되어 가고 있는데
난 그래서 항상 외롭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괜찮다
난 그랬어도 넌 나를 항상 기억해주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서
어제 저녁 넌 참으로 눈부신 아름다움이었다
함께했던 추억 사랑 시간들로 가득찬 모습
그래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해도 이제 나는 괜찮다
너의 사랑의 참말을 들을 수 있고
신비스런 순수한 사랑의 샘물이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믿으니까
이젠
어제 저녁 보름달을 항상 기억하며 추억하며 사랑하고 살고 싶다

▲ 임채용(강진군지역개발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