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장흥 8정자' 문학기행

서지원(전남미래자동차고 1학년)

2025-12-12     장강뉴스
서지원 전남미래자동차고 1학년

 

장흥의 또 다른 매력 팔정자

11월 24일 월요일, 우리학교 1학년과 관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두 함께 우리의 지역인 전남 장흥으로 8정자의 역사와 의미를 알아보는 기행학습을 다녀왔다.

아침일찍 모였을 때 다들 약간의 피곤함과 기대감을 함께 가진 우리들의 모습이 싱그럽게 느껴진 가을이었다. 평소 강가에 있는 정자밖에 모르는 나는 전통 정자를 둘러본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그냥 정자와 별반 다를게 있을까’ 하는 마음뿐이었다. 차에 올라타 출발하며 귀여운 인형, 간식, 안내와 정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침부터 간식을 제공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오전에 창랑정, 독취정, 사인정을 차례로 답사했고 점심을 맛있게 먹은 뒤, 다시 이동하여 영귀정, 용호정, 동백정, 경호정, 부춘정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각 정자들의 위치가 흩어져있어 이동하는 시간이 중간중간 발생했지만 그 사이 버스에서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추억을 쌓고 내가 모르는 우리 장흥의 모습을 창밖으로 볼 수 있어 새로운곳을 온듯한 들뜨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했던 창랑정은 고요한 분위기가 특징이며 정자 주변을 자연이 감싼 듯 어우러지는 나무와 우거진 풀들이 가을 아침 방문한 우리를 반겨주었다. 창랑정은 해평길씨가 세웠다고 배웠고 상량문에 기록된 바로 1918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정신수양과 학문을 연마하던 장소로 주로 이용되었다 한다.

장흥의 탐진강과 장흥군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경관은 장관이었다. 이후 독취정을 방문, 그곳은 주변 산세가 정자를 둘러싸 단단하고 깊은 느낌이 들었으며 해 질 무렵 강이 물든 것을 보며 혼자 취한다 하여 독취정이라 부른다 하였다.

정자 아래에는 깊고 넓은 독실소가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세 번째로 방문한 사인정에서는 주변 풍경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 멀리까지 이어지는 산과 논이 한눈에 비치고, 탁 트인 시야가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오전에 정자 세 군데를 돌았을 때 각 정자마다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른 것을 보고 무척 흥미로웠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방문한 영귀정은 물가에 지어진 작은 정자였는데 시원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포근함이 느껴졌다.

이어 찾은 용호정은 주변 지형이 용과 호랑이를 닮아 이름이 용호정이라 붙여졌는데 실제로 지세가 독특한게 신기했다. 동백정은 아담하고 단정한 모습이 인상깊었으며 우리가 갔을땐 가을이라 동백이 아닌 은행이 우리를 반겨주었지만 동백나무들의 조용한 분위기를 눈으로 읽을 수 있었다.

부춘정은 따뜻한 느낌이 드는 정자로, 늦가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차분한 인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린 경호정은 강과 산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 장흥의 자연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던 장소였다.

이번 장흥 팔정자 기행을 다녀오며, 정자마다 담긴 자연과 사유를 직접 느끼는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 각각의 정자 형태가 규모, 구조는 다르나 그 환경의 조화를 이루고 그에 걸맞는 이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실 장흥에서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들을 방문한 셈인데, 눈이 참 즐거웠던 기행이었다.

또 정자라는 공간을 옛 사람들이 왜 사랑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추울 때 다녀온 기행인지라 녹읍이 무성한 여름, 꽃이 만개한 봄에 다녀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다시 다녀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