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장흥 8정자' 문학기행

김하진(전남미래자동차고 1학년)

2025-12-12     장강뉴스
김하진 전남미래자동차고 1학년

 

장흥 8정자, 기억은 사인정

나는 장흥 사람이 아니라서 ‘장흥의 8정자’가 무엇인지 몰랐다. 학교에서 단체로 장흥 8정자를 다녀오게 됐는데, 가기 전에는 솔직히 정자가 어떤 곳인지 잘 몰라서 “정자면 다 비슷 하겠지” 정도였다. 출발할 때도 특별히 부담은 없었고, 그냥 견학 가는 느낌이었다.

버스에서는 평소처럼 얘기하면서 갔다. 창밖은 논과 건물들이 번갈아 보였다. 그러다 정자 쪽에 가까워지니까 주변이 더 조용해지고, 밖을 보게 됐다.

현장에서는 해설사분이 우리랑 같이 다니면서 정자마다 각 정자의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중간중간 퀴즈도 내주셔서 그냥 구경만 하는 것보다 퀴즈를 맞추기 위해서 더 집중이 됐다. 장흥 8정자들을 순서대로 돌아보면서 보니까, 처음엔 비슷해 보였는데도 위치랑 주변 풍경이 달라서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냥 옛 건물 이라고만 생각했던 게, 실제로는 사람들이 쉬고 모이고 이야기하던 자리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중에서 내 기억에 제일 남은 곳은 사인정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부터 사인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예뻤다. 큰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서 눈에 확 들어왔고, 바닥에는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그때 친구가 “야 은행 밟지 마라, 버스에서 냄새난다~”라고 해서 친구와 함께 웃었다. 그래서 나랑 친구는 발밑 보면서 꾸릿한 냄새가 나는 은행 열매를 피해서 사인정으로 올라갔다. 예쁜 길인데도 괜히 조심조심 걷게 되니까, 오히려 그 순간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은행잎 떨어지는 소리, 지나가면서 밟을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나고,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느낌이 좋았다.

8정자를 다 보고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사인정 얘기를 계속 했다. 다른 곳들도 분명 봤는데,

딱 떠오르는 건 사인정 계단에 떨어져 있는 은행, 은행잎, 은행나무 그리고 친구랑 은행 피해서 올라가던 장면이다. 처음에는 8정자가 뭔지도 모르고 갔는데, 막상 다녀오니까 “아 이런 데가 장흥에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으면 사인정은 꼭 이맘때, 가을에 오고싶다. 급하게 훑지 말고 계단부터 천천히 올라가면서 마루에 잠깐 앉아서 쉬었다가 오고 싶다. 그날처럼 화창하고 좋은 날씨에 가서 은행잎의 소리 들으면서 친구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그냥 멍 때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곳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