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장흥 8정자' 문학기행
김하진(전남미래자동차고 1학년)
장흥 8정자, 기억은 사인정
나는 장흥 사람이 아니라서 ‘장흥의 8정자’가 무엇인지 몰랐다. 학교에서 단체로 장흥 8정자를 다녀오게 됐는데, 가기 전에는 솔직히 정자가 어떤 곳인지 잘 몰라서 “정자면 다 비슷 하겠지” 정도였다. 출발할 때도 특별히 부담은 없었고, 그냥 견학 가는 느낌이었다.
버스에서는 평소처럼 얘기하면서 갔다. 창밖은 논과 건물들이 번갈아 보였다. 그러다 정자 쪽에 가까워지니까 주변이 더 조용해지고, 밖을 보게 됐다.
현장에서는 해설사분이 우리랑 같이 다니면서 정자마다 각 정자의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중간중간 퀴즈도 내주셔서 그냥 구경만 하는 것보다 퀴즈를 맞추기 위해서 더 집중이 됐다. 장흥 8정자들을 순서대로 돌아보면서 보니까, 처음엔 비슷해 보였는데도 위치랑 주변 풍경이 달라서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냥 옛 건물 이라고만 생각했던 게, 실제로는 사람들이 쉬고 모이고 이야기하던 자리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중에서 내 기억에 제일 남은 곳은 사인정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부터 사인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예뻤다. 큰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서 눈에 확 들어왔고, 바닥에는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그때 친구가 “야 은행 밟지 마라, 버스에서 냄새난다~”라고 해서 친구와 함께 웃었다. 그래서 나랑 친구는 발밑 보면서 꾸릿한 냄새가 나는 은행 열매를 피해서 사인정으로 올라갔다. 예쁜 길인데도 괜히 조심조심 걷게 되니까, 오히려 그 순간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은행잎 떨어지는 소리, 지나가면서 밟을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나고,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느낌이 좋았다.
8정자를 다 보고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사인정 얘기를 계속 했다. 다른 곳들도 분명 봤는데,
딱 떠오르는 건 사인정 계단에 떨어져 있는 은행, 은행잎, 은행나무 그리고 친구랑 은행 피해서 올라가던 장면이다. 처음에는 8정자가 뭔지도 모르고 갔는데, 막상 다녀오니까 “아 이런 데가 장흥에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으면 사인정은 꼭 이맘때, 가을에 오고싶다. 급하게 훑지 말고 계단부터 천천히 올라가면서 마루에 잠깐 앉아서 쉬었다가 오고 싶다. 그날처럼 화창하고 좋은 날씨에 가서 은행잎의 소리 들으면서 친구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그냥 멍 때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곳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