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마량항 ‘클린 국가어항 조성’ 전액 국비 150억 확보
강진군 국도비 공모사업 34호 마량바다 품고 다시 도약 어촌신활력사업 300억 해양레저전문기업 120억원 투입 150억 투자 관광호텔 마량농공단지 100억 동시 진행중 국도 강진~마량 4차선 확장 시너지 경제거점으로 우뚝
바닷길의 기억을 간직한 강진 마량항이 남해안 해양관광레저거점으로 대전환을 시작했다.
강진군 마량항이 최근 해양수산부의 ‘2025년 클린 국가어항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총사업비 150억원 전액을 국비로 확보했다. 한때 국가어항으로서 제주와 내륙을 잇던 마량은 이제 낚시, 관광, 어업이 공존하는 해양복합거점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CLEAN 국가어항’은 비움(Clearance), 공간분리(Location), 환경개선(Environment)으로 국가어항의 모든 것(All)을 새롭게(New) 탄생시키기 위한 공간적 기반 조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치된 폐어구와 기자재를 정리하고, 무질서하게 난립한 시설을 개선해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국가․지자체․주민이 역할을 분담하여 어항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어항 환경 및 경관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어항 활성화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목적이다.
이번 공모사업은 단순한 시설 정비가 아닌, 지역공동체와 바다, 그리고 사람의 삶을 잇는 구조적 재설계다. 해안가에 버려졌던 폐어구와 낡은 방파제, 좁은 도로와 오래된 시장은 이제 생명의 공간으로 다시 채워진다.
그 변화의 중심엔 여섯 가지 핵심 정비가 있다
먼저 마량과 강진항 사이, ‘동물양장’으로 불리는 해안에는 수년간 방치된 해양쓰레기와 폐어구가 사라진다. 이곳은 어구보관창고가 새로 들어서며, 청정 낚시전략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낡은 동방파제는 보행 안전과 해양경관을 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포장이 보수되고 난간이 설치되며, 낚시객과 주민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게 된다.
숙원이던 마량항 진입도로 확장도 이번 사업에 포함됐다. 좁고 굴곡진 도로는 정비되고, 인근 강진항까지 연결되는 핵심 교통축으로 변모한다.
이와 함께 국도 23호선(강진~마량) 확·포장공사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소식은 이번 사업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더한다.
도로와 항만이 함께 열리며, 마량은 해양과 육상이 연결된 복합 경제축의 중심이 된다.
마량놀토수산시장과 연결되는 구간은 보행자 중심의 테마 해안거리로 정비된다.
가로등, 안내사인, 경관시설이 어우러져 관광객이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된다.
시장 일원과 방파제 주변은 노후된 포장과 안전시설이 전면 교체되고, 지역 상인의 영업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까막섬을 향한 상방파제 초입에는 쉼터와 포토존이 조성돼 감성 있는 바닷가 명소로 자리 잡는다.
까막섬 상록수림 둘레길 설치사업은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국가유산청에서 문화재현상변경 허가가 승인되면 총사업비 82억원을 투입해 올 6월 발주할 예정이다.
마량의 변화에 새로운 유입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에 함께하고자 기존 주민 및 농공단지 입주기업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마량농공단지 환경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마량에는 300억 규모의 ‘또 하나의 기적’이 함께 흐르고 있다.
총 300억 원 규모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으며, 단순한 기반시설 정비를 넘어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만드는 어촌경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레저 전문기업 (주)SDN은 120억 원을 투자해 낚싯배 20척 신규 건조, 어선수리센터, 선장학교, 낚시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한다.
150억 원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 민간사업까지 가세해 마량은 ‘지나는 어항’이 아닌 ‘머무는 해양도시’로의 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클린 국가어항 사업은 지역 행정과 중앙 정책라인 간 긴밀한 소통, 그리고 현장 중심의 대응력이 만들어낸 결실로 평가받는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별 대응 논리 정리, 평가단 현장 설명, 민간투자 연계 전략이 유기적으로 실행됐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이 지속됐다.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 과정에서 행정 실무라인의 추진력이 함께 작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마량항 사업은 지역과 중앙이 함께 일궈낸 협치 기반의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지 정비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마을과 바다가 다시 연결되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마량항을 중심으로 해양관광, 낚시산업, 지역상권, 체류형 거점까지 연계되는 종합 발전전략을 주민들과 함께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