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92

신작시-시니어를 위한 문예농장이 있다

2025-03-10     장강뉴스

시를 가까이하는 
시니어로 하여금
시인을 넘보게 하는 문예농장이 있다 

시인을 넘본다 하여 
누구나 다 
시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니어라 하여 
시인을 넘보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꽂히면 꽂힐수록 좋은 게 시이고
밝히면 밝힐수록 좋은 게 시라는 말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건 아니나 
저녁이 있는 삶은 물론 
낮이 있는 삶까지 즐기는 
시인을 넘보는 
문예농장의 시니어에겐 해당되는 것이다

시에 꽂혀 
시를 밝히다가  
삶을 소홀히 하여 
시도 망치고 
삶도 망친 
시인도 한둘이 아니라는 걸 
시인을 넘보는 
문예농장의 시니어가 알아둬서 나쁠 게 없다 

시는 마약이기에
누구든  
시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    
알고도 
시에 빠진 시인도 없지 않아 있다 

한편
문예농장은 
시인을 넘보는 시니어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 주기 위하여  
태어났지 
시창작강사를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다 

시창작강사는 
시인을 꿈꾸는 시니어에게 
언어에 조직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기술을 
전수해 줘야지 
첨삭지도란 미명 아래 
시가 오르가슴에 이를 정도로 
남의 시를 만져서는 안 된다 
  
시창작강사에 의해서 
다시 태어난 시가
시창작강사의 시인지 
시인을 꿈꾸는 시니어의 시인지 
헷갈리게 하는 시가
여기 저기 거기에 산재해 있다   

시창작강사는 
시인을 꿈꾸는 시니어에게 
언어에 조직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기술을 
전수하는 일 외에는 
어떤 삿된 짓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삿된 짓이 
어떤 일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으나 
그 중 하나는 〇〇이다  

시창작강사는 
세상을 오염시키는 데 기여하지 말고 
세상을 정화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  

시를 가까이하는 
시니어로 하여금
시인을 넘보게 하는 문예농장이 있다 

김재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