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91
신작시 - 겨울 강진만에서
2025-02-28 장강뉴스
햇빛과 물결이 의기투합하여
태어난 보석이
너무 눈이 부셔 바라보기가 힘들다
바다의 보석밭이
세상의 어떤 보석상보다
더 화려하다
하루에 두 차례
어깨를 들썩이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다가
뻐기지 않는 데도
뻐기는 걸로 오해를 받게 생겼다
보석이 태어나는 데
햇빛이 더 기여하는지
물결이 더 기여하는지
따질 일도 아니고
따질 수도 없다
햇빛과 물결은
보석을 낳는 데 열중하느라
어디에도 한눈팔지 않는다
보석밭은
자신의 가슴에
머리를 처박았다 뺐다 하는
백조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은
그냥 내버려두면서
내가 가까이 가면
저만치 달아나거나 사라지니
유감을 살 수밖에……
햇빛과 물결이 의기투합하여
태어난 보석이
바라보기가 힘들다, 너무 눈이 부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