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87

신작시 - 오르페우스 선서

2025-01-20     장강뉴스

인간과 자연에 크게 신세를 지고 있는

나의 시가

나를 포함한 모든 인류에게

기쁨과 지혜를 주기를 바란다

시간을 언어로 담는 그릇인

무용하기에 유용한

나의 시가

갈 길이 어려운 이웃들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다루기를 바란다

나와 눈빛을 주고받은

꽃나무와 화초들은 물론

해와 달 그리고 별 들을 노래한

나의 시가

인간의 마음을 정화해 주기를 바란다

감각의 전이이자

이치에 맞는 착란인

은유와 상상력에 목을 맨

나의 시가

고리타분하지 않고 신선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시가

인류의 나중 형편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나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낳은

나의 시가

나를 포함한 모든 인류에게

기쁨과 지혜를 주기를 바란다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간호원들이 나이팅게일 선서를

약사들이 디오스코리데스 선서를 하듯이

시인들은 오르페우스 선서를 하면 좋겠다

김재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