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장흥 유치’ 총력전

‘한강 맨부커상’ 시너지 효과 유치 ‘호재’

2016-05-28     임순종 기자

25일 신청 6월 입지 확정, 2019년 개관

 
한국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한국문학관’을 품으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장흥군이 지난 25일 유치 신청했다.
문체부는 지난 25일까지 유치신청을 받아 심사, 평가한 뒤 오는 6월 국립한국문학관 입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개관 시점은 2019년이다.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돌입한 장흥군은 ‘한강 맨부커상’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관건이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전국 지자체는 장흥군을 포함 10여개 지자체로 인천, 경남 창원, 통영, 경기도 파주, 충남 내포신도시와 보령, 대전, 대구 달서, 경북 경주, 부산 강서, 충북 청주, 옥천, 강원 춘천, 전북 남원·정읍 등 이 유치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강조하며 나섰다.
장흥의 문학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의 인물’로도 선정한 적이 있는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岐峯) 백광홍(白光弘.1522-1556) 선생이 바로 장흥 출신이다.
백광홍 선생은 가사문학의 효시로 손꼽히는 ‘관서별곡(關西別曲)’을 지었으며, 이는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 후로도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 걸출한 문장가를 배출하며 장흥은 호남 가사문학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장흥의 문맥은 현대문학까지 흐름을 이어 온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계의 거장들이 장흥에서 태어났다. 현재 문단에 등단해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인의 숫자만도 120명이 넘는다.
소설 속에 등장한 회진면 진목리, 선학동 등 지역 곳곳이 소중한 문학 유산으로 남게 됐다.
장흥은 이 같은 문학자원을 천관산문학공원, 천관문학관, 한승원?이청준 문학길 등 지역 고유의 색채를 가진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수려한 산과 깨끗한 바다를 따라 두루 문학가들의 기품이 배어있는 장흥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서 어떤 결과표를 손에 쥐게 될 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