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가을 소리

김남현 시인

2024-09-02     장강뉴스

처서(處暑)가 들려주는
살가운 가을 소리
숲에서 바람에 실려 오네.

실구름 아득아득
슬픈 심사 자아내고
쪽빛 윤슬 강물 고아라.

사색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눈길로
청초한 가을을 품어보아라.

비 개인 하늘 바람
삼복에 지친 몸
달래주는 이 이 밖에 또 있을까.

조촐하고 맑은 생각
떠오르는 좋은 글귀 많으나
지필(紙筆) 없어 못 쓰누나.

김남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