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자신의 참모습을 인식하는 삶
안형영(강진 성전 향우)
너 자신을 알라. 2,500여 년 전 소크라테스가 했던 말씀이다. 유사한 말로 톨스토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참모습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일의 결과는 가장 자비로울 수도 있고 가장 끔찍할 수도 있다, 라고 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그것을 안다는 게 쉬운 것 같지만 대부분 모른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참모습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위정자들, 큰 정치를 하겠다는 자들, 그런 자들일수록 더욱더 자신의 참모습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아도 들어내지 않는다. 참모습은 숨겨두고 허세만 내세운다. 그게 모두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다.
중요한 것은 터무니없는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욕심 따위 없다고 말하면서도 값비싼 귀금속을 보면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욕심이 생기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은 그렇게 하고서 기회만 있으면 거짓말을 하고 자비를 말하면서 남의 흠을 들추어 흉을 보고 그게 인간이다.
그런 행동이 곧 자신의 참모습을 모른다는 증거다. 간혹 내가 누구인가를 자문해 보아라. 선뜻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있으나 마나 한 사람 또는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아니었겠지? 생각해 본다. 그런 사람이 돼서는 안 되는 데 그러면서 더 이상 생각이 멈춰 버린다.
다시 덕이 높은 사람을 떠올려 보아라. 덕이 높은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도를 행한다는 말을 음미해 보아라. 그 모습이 나의 참모습이었다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아라.
신통하고 기이하고 탁월하며 이상한 사람이 덕이 높은 것이 아니라, 덕이 높은 사람은 평범할 뿐이다. 그렇듯 인간의 참모습도 특별함보다는 평범한 모습이어야 한다. 인간의 참모습이 곧 자신의 참모습이어야 한다. 그런 참모습을 인식하고 실천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참모습을 굳이 말하자면 이 땅에 태어난 그 순간의 모습이다. 태어나는 순간 가진 거라고는 오직 선(善)과 핏덩이 육체와 울음소리 그것뿐이었다. 그것이 너나없이 인간이 지닌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이 변해 욕심이 생기고 질투 음해를 알게 됐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 모두는 자신의 참모습을 잊고 변화와 변화를 거듭 별의별 행태를 들어내게 됐다. 문제는 인간이 인간의 참모습을 잃고 사는 데 있다.
선을 지우고 악에 매몰되고 욕심이 지나쳐 과욕으로 점유를 확대하려는 모습으로 변해 버린 데 있다. 그리고 자신의 참모습을 인식한 삶이어야 한다.
거기서 갖는 행복이 참다운 행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다운 삶, 행복을 위해 선을 추구하고 과욕을 벗어나 본연의 자기로 돌아가야 한다. 몸가짐은 정중하게 태도는 유연하게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