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강한성(강진군 주민복지팀장)

강정윤리의 재정립

2016-04-25     장강뉴스 기자

▲ 강한성 팀장
우리민족은 효제충신 사상을 윤리생활의 기본으로 삼아왔다. 효제충신은 원래 사랑을 근간으로 하는 실천의 덕이다.
이 효제충신의 실천은 현대산업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와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이기주의의 병폐를 막아낼 수 있는 정신적 방패이며 가정을 안정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연장자에 대한 존대와 공경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지켜져야 할 우리 민족의 미덕이다.
나의 부모에 대한 효성스러운 마음이 남의 부모에게 미치고 나아가 모든 어른에게 확대된 것이 곧 경장(敬長) 또는 경로(敬老)사상이다.
경로정신의 바탕에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과 인류애의 정신이 깔려있다.
오늘날의 노인문제는 서구사회에서처럼 보험제도나 양로원 시설만 가지고는 참된 해결을 볼 수 없다.
노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노인들이 베푼 수고에 감사하며 그분들을 공경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민족은 상부상조하고 협동단결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오랜 농정문화 속에서 대를 이어 고향땅을 지켜가며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해온 우리는 생존을 위한 경제보다는 협동의 필요성이 더 요구되었던 까닭에 자연히 혈연 또는 지연으로 연결된 인정 두터운 사회를 이루어왔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나를 중심으로 한 개인주의적 관념보다는 우리라는 가족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의식이 현저하였다.
그리고 현재 한지붕 밑에 사는 식구들 뿐 아니라 이미 돌아가신 조상들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까지도 우리 속에 포함시켜서 생각하였다.
따라서 가족의 단위는 자연히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적어도 8촌이내는 한 집안으로 생각하는 대가족주의가 형성되었다.
이와같은 공동사회에서는 인간관계가 중요시되고 집단이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어 어려울 때에 서로 돕고 협동단결하는 전통이 형성될 수 있었다.
이것은 현대적인 협동정신의 바탕이 될 수 있고 복지사회 건설의 기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과거의 전통적 가정은 비민주적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었다.
가정을 민주적 집단으로 형성하는 것은 보다 큰 규모의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족간의 윤리가 요청된다.
부부의 윤리는 남녀의 혼인에서 비롯되며 혼인은 신성한 것이다.
혼인은 두 남녀가 육체적?정신적으로 결합하는 관계이므로 남녀 모두에게 똑같이 정절과 성실의 의무가 따른다.
더 나아가 가정은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민주적 생활공동체이다.
이와같은 가정윤리가 정착될 때 가정은 내부적으로 화합되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게 될 것이며 현대사회의 핵가족화로 말미암아 야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
안정된 가정은 국가와 사회의 안정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왜냐하면 가정윤리란 단지 가족구성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윤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