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44

신작시 - 아침에 바다가 왔습니다

2024-01-08     장강뉴스

있었구나 구겨서 버린 과자봉지 속에 과자 부스러기가 묻어있던 것처럼 너는 있었구나 개미 떼가 붙어 있는 닭 뼈 속에 그 어둡고 좁은 빈틈에 냄새가 자리하듯 기어이 있었구나 팔을 벌려 맞이할 생각도 없었는데

이렇게 시퍼렇게 걸어온 바다를 너를 어찌할 수가 없으니 오늘은 너의 종아리에

사막을 가져와 부어야겠다

까르르 웃어라도 보렴

아침 바다야

이대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