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남현 시인

봄의 서막

2016-02-29     장강뉴스 기자

아침에 서리꽃 겹치지만
바람은 부드러워져
봄기운 완연하니
잎사귀 없는 나무는
움 틔울 준비가 바쁘고

맑은 하늘로부터
하늘하늘 봄바람 불어와
시골 밭이랑에
나물케는 열아홉 살 낭자
부푼 몸을 괴롭히니
천근만근 기운 기울고
타오르는 봄의 서막이
녹색 언덕 푸름을 넘으니

산과 들이 화관(花冠) 쓸 날도
정녕 그리 멀지 않았다.

봄바람의 입김이
향긋한 냄새를 지니고
달려가듯 천지에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