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만월(滿月)

김남현 시인

2022-11-14     장강뉴스

소슬한 간밤에

음력 시월 맑은 만월 빛이

내 얼굴을 쓰다듬는 바람에

 

몇 번이나 자다 깨다

긴긴 밤 지새며

깊은 잠 못 이루지 못했네.

 

화들짝 나가보니

청명 하늘에 만월이 휘영청 떠서

나를 묵묵히 내려다보네.

 

이슬 내려앉은 국화 잎에도

하얀 달빛이 누워

날을 듯 신기(身氣)가 상쾌하고

 

설렁설렁 바람결에

뜰락 감나무 간헐 적

까치밥 떨어지는 소리가 정겹다.

김남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