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이경진(도암면사무소)
면 행정의 시작은 주민협력으로부터
2015-12-20 장강뉴스 기자
어느덧 도암면사무소에서 근무를 한지도 벌써 2년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면사무소에 오기전에 군청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곳의 환경과는 사뭇 다른곳이였다. 많은 선배분들은 면사무소에 내려가면 분위기나 근무여건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도암면으로 첫 출근시 석문산의 멋진 경치에 다시한번 감동을 받았지만 실무적인 업무는 듣는것과는 많이 달랐다. 35개 마을을 파악하고 이장 및 마을임원, 각 기관사회단체장 등 많은 분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 것 또한 만만치 않는 일이였다. 그래도 ‘최소한 면사무소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도 먼저 알자’ 라는 생각에 어렵사리 이분들의 사진을 찍어 들어오시는분마다 사진을 찾아 이름과 어느마을에서 왔는지를 파악하는 등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았다.
업무 또한 나 혼자서 또는 면 직원들만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각 사회단체와 주민들과 같이 융합하여 행사를 추진하는게 많았고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 더불어서 협력하여야만이 할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였다. 신년을 알리는 해맞이 행사부터 군민의날, 면민의날, 어버이날 등 각종 행사를 우리 곁에서 말없이 웃으시며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
우리 직원들은 어찌되었던 간에 직장인으로써 월급이라도 받고 일을 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회단체장 및 임원분들은 지역주민 및 선후배를 위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예전에는 세상은 나혼자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있을 때 전화한통화만 해도 흔쾌히 달려와 도와주시고 ‘나’ 보다는 ‘우리’ 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겨주며 앞으로 내가 공직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향을 설정 해주신 많은 사회단체 임원분들과 이장님들께 늘 감사하다. 수많은 행사를 추진하면서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짜증났던 일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015년이라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 올해도 어김없이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