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 장마전야

임채용(강진군 전 기획홍보실장)

2021-07-12     장강뉴스

대나무가 흥분하여 춤을 춘다

몇일동안 보대낄 생각하니 몸살난 모양이다

새들이 왁자지껄 분주하다

장마 시작에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이리 날고 저리 날고 새소리가 평화롭지 않다

더위에 지친 들풀이 옷을 홀라당 벗어 던졌다

장맛비에 새단장을 준비중이다

애초로워 어째야 쓰까?

내가 막아줄 수도 대신할 수도 없는데

맘 단단히 먹고 다들 잘 버텨 봐라

그라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 아니것느냐

하늘이 빛을 잃어 점점 어두컴컴 해진다

먹구름이 포집되어 무리를 이뤄 서막을 준비중이다

하나 둘 셋

드디어 장맛비가 시작됐다

제발 얌전하게 지나가거라

장맛비야 조용 조용히 내려다오

그래야 너도 사랑받고

우리들도 위안 받는단다

임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