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주민, 보릿대 태운 연기에 “못 살겠다”…국민청원 올려

강진군에 수십 차례 민원제기, 돌아온 답변은 “관행이라 어쩔 수 없다” 일상생활 힘들어, 양봉업자 생업에 지장…태우는 시간이라도 조정해야!

2021-06-07     김채종 기자

 

전남 강진군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보릿대 태우는 연기에 ‘못 살겠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는 상황까지 나와 보릿대 태우는 연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청원인은 “저의 집은 논 가운데에 있어 연기가 직접 들어오는데 연기가 너무 많아 숨쉬기도 힘들다. 보릿대를 태우는 시간에는 창문도 열 수 없고, 빨래를 널 수도 없으며 생활하는 것에 직접적인 영향이 너무나 많다” 고 하소연했다.

특히, 강진군에 해결해달라고 몇 년째 봄만 되면 민원을 계속 넣어 봤지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해결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보릿대 태우는 연기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또, 고속도로 주변에서 태울 때 차량 통행에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생업에 지장을 주는 상황도 발생했다.

강진군 거주하는 양봉업자 A 씨는 군에 매년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변명뿐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봉업자 A 씨는 “보리 수확 철이 되면 보릿대를 태우는 연기 때문에 꿀을 채취하러 나간 벌들은 집을 찾아올 수 없고 벌집에 있는 벌들은 꿀을 채취하러 나갈 수 없어서 가장 꿀 채취에 적합 시기에 벌들을 잃고 꿀 채취를 할 수 없어서 생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군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면사무소로 제기하라고 하며, 책임을 떠넘김만 하고 돌아온 답변은 관행이라 어쩔 수 없다고 되풀이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B 씨는 “운전하고 가는데 보릿대 태우는 연기 때문에 도저히 앞을 볼 수 없어 위험천만한 순간이 많았다” 며 “보릿대를 태울 수밖에 없는 사항이라면 해가 진 후부터 해가 뜨기 전에 보릿대 태우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행정기관에서 이정도는 관리 감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보릿대를 태우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의 생계나 운전위험에 대해서 좀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