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새싹의 푸른 꿈 하나

김남현 시인

2021-02-22     장강뉴스

어느새 봄이 곁에 와
시린 바람 접어가며
목련 꽃망울이 끔벅이며 트인다.

입추, 우수의 엷은 볕을
마디마디 휘어 감고
새싹 틔울 즐거움에 입덧마저 잊었다.

마지막 찬바람 앞에서
연둣빛 튕기는 심연에서
초목들이 생긋 기지개를 펴는 봄 날

청아한 화음을 귀에 걸고
향을 풍긴 오솔길에서
방초 우거진 숲 그려보는 꿈 하나

얼음 알 몸 푸는 소리에
감성의 문 활짝 열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무아 정을 줍는다.

김남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