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 깊은 명상의 밤

김남현 시인

2020-11-09     장강뉴스

가을 고요한 밤

삼라만상이 모두 깊은 잠에 들 때

나 홀로 가만히 앉아

명상을 비러 내심을 관찰해보니

 

하루 낮 동안의

찌들고 피곤한 외물의 망념에서 벗어나

본래의 청정한 마음이

망념에서 용솟듯 되살아남을 느끼네.

 

진실은 참으로

엄숙하고도 즐거운 순간이기에

깊은 명상은 부끄러운 나를

영혼으로 인도하는 수양의 첫 걸음이네.

 

살다보니 세상의 험한 세상에 부딪쳐서

마음의 착용을 꿋꿋이 하지 못하고

망상과 사욕을 떨치지 못함에

씻지 못할 부끄러운 생각이 끝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