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 초가을 밤에 읊조리다.

김남현 시인

2020-10-12     장강뉴스

하늘과 물 맑아 가을이니

서늘한 밤이 이렇게

상쾌한 줄 느끼는 이 적으리라.

 

홀로 잠자자 깨어보니

창밖에 감 잎 새 싸늘하게 나부끼고

달빛이 낮처럼 환하여라.

 

휘영청 명징한 달빛이

하늘 가운데 이르나니

그 흥취 품은 사람 몇이나 될까?

 

고적한 밤 홀로 의연한척 이지만

가슴속에 사라져 간 그리움

읊조리지 않아도 파도처럼 밀려온다.

김남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