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석류꽃

일선스님(장흥 보림사 주지)

2020-06-22     장강뉴스

석씨 집안의 풍류라서
거두어 들이니 일합상
빛나는 구슬 무더기
펼치면 우주를 감싸는
인드라망의 구슬이네

모내기 끝날 무렵 꽃이 피고
벼가 고개 숙일 무렵에 익은
석씨 성을 가진 과일 석류라

석가모니 부처님은 멀리 설산이 보이는
룸비니에서 탄생하시고 칠일칠야
용맹정진으로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서
바른 깨달음 이루셨네

사슴 동산 녹야원에서
초전법륜 굴린 뜻은
석류처럼 한보자기에
알알이 꽉찬 영롱한 석류알
인드라망 구슬처럼 서로서로
인연이 모여서 하나의 우주가
생긴다는 연기법의 가르침이라

천차만별 인연따라 굴린 법문
중생의 병에 응한 처방전이네

일선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