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오대환 시인

호두 여행

2015-09-15     장강뉴스 기자

호두를 굴리다가
황금벼, 들판을 달리는
기차鐵馬 소리를 듣는듯하다

와작 와작 와작
와자작 와자작 와자작
와자작 쿵 와자작 쿵 와자작 쿵

양각 호두 가지고
영호남을 달리고
삼각 호두 굴리며
휴전선 넘어 북한을 간다
사각으로는 중국, 오각으로는 러시아
육각 호두 굴리며 유럽을 간다

호두 두알 꺼내 들고
새벽길을 의연히 떠난다
가는 길이 손 안에서 굴려지고

호두안에 우주가 있어
멀리만 떠 돌 던
구만리九萬里가 마냥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