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보건소 손자 사랑 ‘황혼육아’ 책자 발간

2015-09-14     임순종 기자

 
“애가 어찌나 안 먹는지 걱정이 많아요. 시어미가 애를 잘못 건사해서 안 먹는다고 할까봐 신경도 쓰이고. 내 손주니까 키우긴 하지만, 진짜 힘드요”
강진군 보건소가 황혼육아 방법을 소개한 ‘할마의 달강달강 손주 사랑’ 책자를 펴내 화제다.
'할마'는 '할머니'와 '엄마'가 결합된 합성어로 육아를 전담하는 할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달강달강'은 어린이를 세워 두 손을 잡고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며 부르는 노래의 후렴 소리다.
이번 책자는 총 92쪽으로 할머니들의 육아에 도움이 되는 신생아·유아기 건강관리법과 개월 수에 따른 장난감 이용방법, 추천도서 목록 등을 수록했다. 특히 디자인과 편집이 잘 돼있어 할머니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엄마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런저런 육아정보를 접하지만 육아 전문가라 일컬어지는 할머니라 할지라도 한계가 있어 육아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애로사항을 미리 간파한 강진군 보건소(소장 최경희)는 몇 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황혼육아 코칭을 위한 책자를 펴냈다.
우리 지역 육아환경에 맞춰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만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한 책으로 어르신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활자를 크게 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강진군보건소는 출산장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조부모 등을 대상으로 6회에 걸쳐 '황혼육아 건강코칭 교실'을 운영했다.
강진군보건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책자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읍면 등에 책자를 배부할 계획이다.
황혼육아 건강코칭 책자를 받아 본 시은이 할머니는 “아이를 키워본 것이 하도 오래돼 경험에만 의존했는데 새로운 내용을 듣고 보면서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좋은 책까지 받고 보니 둘째, 셋째 손자를 낳아줘도 겁 안먹고 잘 키워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큰웃음을 보였다.
황혼육아 건강코칭 책자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 방문보건팀(☎061-430-356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