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남현 시인

가을이 오는 소리

2015-08-31     장강뉴스 기자

입추(立秋)를 입에 물고
가을이 달려온다.

다시 찾은 가을 노래
마주치는 눈 빛 따라
정열에 타는 입술
수줍어 말 못하지만
속삭이듯 떠오르는 상현달에
화음(花音)섞인 풀 향기 감기고

타오르는 마지막 태양
뜨겁게 달구지만
산 꿩의 일좌 장곡에
하늘눈 끔벅이는데
실 몸매 하늘하늘
코스모스 꽃잎사이
풀벌레 합창소리 향을 엮어 뱉으니
정녕 가을이 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