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토종벌 메카 ‘급부상’
신기술 보급 확대… 연 1억 이상 매출 올려
2015-08-24 임순종 기자
특히 사라져 가는 토종벌 증식 성공과 기술 적용 농가의 연 1억원 이상의 수입까지 끌어올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의 김광수씨는 토종벌을 250군 이상 사육하는 전문 양봉인이다. 신기술 적용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고 다양한 밀원을 확보해 토종벌 육성기반 조성에 노력하는 김씨는 2013년 시범사업 추진 당시 11군의 토종벌을 전국에 분양했다.
낭충봉아부패병으로부터 종을 보존하고자 추진된 이 시범사업은 2009년 강원도에서 최초 발병해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해 토종벌의 97%를 폐사시켰다. 낭충봉아부패병이란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이 병에 걸린 유충은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게 돼 치명적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토봉 개량형 벌통과 면역 증강제를 투입해 병의 유입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분봉을 통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현재는 예약하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토종벌 사육농가가 늘고 있어 청정지역 강진군이 토종벌 사육기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군의 토종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면역력을 가졌다. 병이 다시 확산됐을 때도 타지역에서 분양한 토종벌에 비해 폐사가 현저히 낮아 그 기술력 또한 입증됐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 김춘기 축산기술팀장은 "새로운 기술의 지속적인 투입이 토종벌 재건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적인 사양관리와 기술지도 교육 등 특별관리를 통해 토종벌의 질병 확산을 차단하고 신기술 보급을 확대해 농가소득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최경주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장은 현장을 방문해 성공적인 토종벌 보전과 질병 방지에 대해 격려하고 앞으로도 면밀한 사양관리로 질병예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