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일선스님 보림사 주지

사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2015-05-19     장강뉴스 기자

은혜로운 오월의 숲은 연초록 옷을 갈아 입고 새들은 가지 사이로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탐진강은 한 순간도 사랑과 이별 남과 북이라는 차별의 언덕에 머물지 않고 유유자적 걸림없이 바다로 달려갑니다. 또한 반야용선을 띄워 누구나 차별없이 해탈의 저 언덕으로 건네 줍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것은 일체 차별과 공포로부터 모든 중생들을 자유와 해탈의 저 언덕으로 인도하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남과 북 동과 서 인종과 피부색의 장벽을 허물고자 함이였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와 똑 같은 인간으로 오셨지만 생노병사라는 고통에서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시고자 원력으로 대발심을 하셨습니다. 나와 남의 고통이 둘이 아님을 자각하고 화려했던 왕궁을 탈출하여 히말라야 설산에서 고행을 통해서 마침내 정각을 성취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깨닫고 보니 모든 생명이 본래 부처이며 인종과 성별 신분의 귀천에 상관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의 생명을 더없이 가볍게 여기며 오로지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하려는 것은 사람속에 감추고 있는 생명의 본질인 참성품의 찬란한 보석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화엄경에서 설법하시기를 내가 이제 일체중생을 두루 살피건데 누구나 부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있건만 다만 망상집착 때문에 증득하지 못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실천하면 깨달을 수가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나의 형제요 자매이니 마땅이 한 몸이라는 동체대심을 발하여 서로 돕는 자비심를 실천해야 합니다. 실행이 없는 것은 자비를 강요 하는 것에 불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상한 음식을 남에게 권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다겁생의 업력인 사랑과 원망을 두축으로 하는 자기 중심적인 아집과 욕구 충족에만 집착 한다면 어리섞은 중생으로 한량없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수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처해있는 현실은 남북의 갈등과 더불어 빈부격차와 생명을 경시하는 자살률이 참으로 심각합니다. 이것은 바로 서로를 배려하며 격려하지 않고 개인의 명예와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리섞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래에 닥칠 사회의 갈등을 생각하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마치 친 자식처럼 사랑하신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나를 낮추고 상대를 부처님처럼 존경하고 사랑 합시다. 그러면 따뜻한 세상에서 모두가 은혜로운 대안락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하신 대중들께서는 단 하루 만이라도 자신을 내려놓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자비심을 발휘하여 모두가 하나되는 불자로 거듭 태어납시다.
그리하여 더욱 단합된 佛子의 모습으로 지역사회의 갈등을 화합과 상생으로 조정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과 광명의 등불을 선물합시다. 이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 본연의 의무이자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밝히는 등불마다 광명의 등 지혜의 등불이 되어 가정마다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 솟구쳐 오르고 하시는 일마다 원만히 이루시길 축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