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5월의 잔치 집

오대환 시인

2019-05-27     장강뉴스

유난히도 맑은 하늘이 열린 날
2019년 5월12일은
주일과 석가 탄일이 겹치는 날입니다

피라칸사스 꽃봉오리가 부풀어
하얀 꽃잎들이 열리자, 온통
부케를 든 신부처럼 눈부신 혼인 잔치 집,
꽃양귀비 하늘하늘 줄지어 꽃 걸음질치고
계뇨등 덩굴 아저씨도 몸을 꼬며 박수치는
5월의 잔치집인데
때까치 울자 가지가 흔들린다

피라칸사스 나무 앞에서
가시 조심하라던 할아버지는
큰 잔치길 떠나셨나니
성급히 만졌다가 아프게 파고드는
큰 가시가보이십니까

▲ 오대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