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남현 시인

중춘(仲春)

2015-04-27     장강뉴스 기자

청풍 서린 입김 가에
연초록 번진 잎 새
붓 끝에 날을 세워 허공에 그렸더니
피어오른 꽃잎마다
한가로이 너울너울 춤추고

풀피리 목가 따라
유채꽃이 손짓할 때
청보리 물결 건너뛰면
종달새 봄이 왔다 노래하고
청매화 그윽한 향이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역동적이고 격동적인
노랑 빛깔 중춘(仲春) 봄이
목청 높여 사랑가 불러대니
꽃비에 젖은 봄처녀 젓 가슴
옷섶 찢어지도록 풍선처럼 부푼다.

▲ 김남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