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선, 훈센 총리 집권 연장
여당 과반의석 확보…야당 ′부정선거′ 주장
2013-08-09 장강뉴스 기자
캄보디아 총선에서 여당이 가까스로 승리하면서 28년째 집권해 온 훈센 총리의 임기가 5년 더 연장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전체 의석 123석 가운데 68석을 획득해 과반 의석 확보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인 CNRP는 이번 선거에서 국회 의석 수를 기존 29석에서 55석으로 확대하면서 과거 여당과의 의석 수 차이를 60석에서 13석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했다"며 "캄보디아 민주주의의 발전과 화해를 위한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앞으로 훈센 총리의 집권 방식에도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RP를 이끄는 삼랭시는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는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야당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언론 탄압 및 유권자를 협박하는 등 부정선거로 일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가선거위원회가 선거인명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여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