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남현 시인
벚꽃 백리 길
2015-04-06 장강뉴스 기자
봄바람 살랑대는
터널이룬 벚꽃 길
춘정이 절정 몰고 와
상춘객 환호성이
꽃가지에 출렁인다.
바람 깃 희롱 따라
일렁이는 꽃물결
경취한 발목 잡아
석춘 노을 끌어 오고
황홀에 도취한 길손
꽃 서리 이고지고 떠날 줄 모른다.
강진에서 구림까지
벚꽃 백리 길
인파는 육필이 되어
속진 쌓인 가슴 훌훌 털며
구불구불 상형문자 그리고
눈찌는 봄 사랑이 여울지며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