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지난해 12개 축제, 예산 32억원 투입

역사·경제성 따져 비효율적 축제 폐지 방침

2018-08-05     임영관 기자
▲ 강진군청

일선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행사성 축제로 세금이 축난다는 비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승옥 전남 강진군수가 지역축제를 대폭 감축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 1년간 개최하는 축제는 총 105개다. 여기에 하루짜리 행사성 축제까지 더하면 총 169개로 늘어난다.

축제행사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순천으로 13개로 나타났다. 이어 강진이 9개, 영광·장성·화순이 각각 6개, 광양·장흥·고흥·보성이 각각 5개 순으로 많다.축제행사가 가장 적은 곳은 무안과 신안으로 1년 중 2개만 치르고 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 중 자체수입으로 공무원의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곳은 무려 15곳에 달할 정도로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실정이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성격의 축제는 필요하지만 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이 무분별하게 축제행사를 남발하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진군의 경우 지난해 총 12개의 축제를 개최했다. 군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32억3100만원이다.
이 중 강진 K-POP 콘서트는 예산 4억5000만원을 투입했으나 판매액은 1100만원에 그쳤고, 9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세계모란페스티벌의 수익금은 900만원에 불과했다. 역사성이 있는 강진청자축제는 사업비 11억2000만원을 들여 수익금 6억9500만원을 올려 그나마 선전했다.

강진군은 공무원과 주민들의 숙의과정을 거쳐 효율성이 떨어지는 축제행사는 과감하게 폐지할 방침이다.

축제 감축 소식에 공무원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그동안 사계절 내내 축제를 치르다보니 주말을 반납하기 일쑤고, 다른 행정업무까지 소홀해져 피로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강진군 임성수 축제팀장은 "축제행사가 많아 집중도가 떨어지고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까지 낮아졌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꼭 해야할 축제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민선자치시대 이후 단체장이 선거를 의식하다보니 축제를 남발했고 결국 세금을 낭비했다"며 "지역이 보유한 특수한 문화자연과의 연계성 그리고 경제성을 따져 축제행사를 정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