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항~제주항, 쾌속 여객선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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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항~제주항, 쾌속 여객선 뜰까?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2.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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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본격 추진 했지만…뚜렷한 성과 없어
강진군, 동학혁명이후 120여년만에 제주뱃길 도전
운항거리 등 육상 접근성 용이…신 해양시대 기대

◇‘우후죽순’ 제주도 뱃길 사업 경쟁

전남~제주를 오가는 관광 목적의 뱃길은 지난 1978년 목포항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로가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완도항에서도 전남~제주간 여객선이 취항을 했고, 2004년 고흥 녹동항에서는 쾌속선이 뜨면서 제주 뱃길 경쟁에 불이 붙었다.
2008년 뱃길 이용객 100만명이 넘어서자 2010년 장흥군이 ‘내차 타고 제주까지 1시간 30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노력항에서 배를 띄웠다.
장흥 노력항~제주도 성산포항 노선에 취항한 장흥해운 소속 쾌속선 오렌지호의 성공에 자극 받은 강진군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전남 도내 5개 제주 항로(8척)를 이용한 여행객은 194만4000명이다.
강진군도 신 해양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 ‘강진 마량~제주항’ 여객선 운항 사업 추진하고 있다.

◇강진, 여객선 운항 어떻게 돼가나?

강진군은 2010년 강진군 마량항~제주항 운항에 1시간가량 걸리는 일본 규슈여객철도회사(JR규슈) 소속 쾌속선 유치 추진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1년 4월 강진군과 ㈜동승레저가 마량항~제주항간 정기여객선 운항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지만 목포 항만청은 인접 지자체(완도 한일해운) 사업자와 동일항로로 판단된다며 서류를 반려했다.
이에 강진군은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판단을 기다려온 결과 2012년 여객선 운송사업 인용 결정을 통보 받아 본격적인 제주뱃길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동승레저는 마량~제주 여객선 운항 사업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중도포기 했다.
2014년 1월 군청 대회의실에서 여객선사인 미래고속㈜과 강진군 마량항∼제주항 여객선 취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7월부터 초고속선인 ‘제트파일 코비호’를 취항할 예정이었다.
마량항∼제주항로에 투입될 ‘제트포일 코비호’(267t급)는 비행기 엔진을 이용한 전용 여객선으로 220명까지 승선할 수 있으며 하루 2차례 왕복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6일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사고’의 악재가 터졌다.
미래고속(주)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오던 중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해 선사로부터 협상 중지 요청이 있어 잠시 중단된 상태였으나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강진군은 미래고속㈜에서 사업 포기 대비하여 현재 신규 투자사와 접촉 중에 있다.

◇서남부권 해양관광 명소 기대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가장 오래된 나들이길인 강진~제주 뱃길이 끊긴 지 120여년만에 다시 바닷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 항로는 1894년 동학혁명 전까지 조선시대 ‘공식 해로’로 지정돼 제주 말 등 특산물이 육지로 옮겨지던 뱃길이었다.
강진 마량(馬養)은 제주에서 키운 군마가 한양으로 가는 도중 잠시 머물렀다 해서 이름 붙여진 지명이다.
또 강진 마량항의 지리적 이점과 육상 접근성이 좋고, 운항 거리도 짧아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블루오션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강진군은 이와 관련 신마항의 완공시기를 앞당겨 개항하고 마량항의 경관 개선을 위해 70억원을 들여 주차장, 상가, 수산물 시장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해양수산부와 협조해 마량항 활성화를 위한 물량장 확장 사업비를 확보하고 해상 휴식공간, 해양레저 복합공간을 조성해 서남부권 해양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를 찾는 선박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당장 출혈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승객을 마량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선사의 적자를 보전하면서까지 뱃길 경쟁에 뛰어드는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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