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제주간 여객선 취항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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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제주간 여객선 취항 ‘난항’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2.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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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사, 세월호 사고 후 협상 중단…여객선 선령 강화
강진군, “신규 투자자 유치 등 철저한 계획 검토후 추진”

강진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강진 마량항에서 제주항을 연결하는 여객선 취항이 난항을 격고 있다. <관련기사 2면>
특히 강진군이 여객선 ‘코비호’ 취항을 1년여 전부터 준비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선거를 의식한 ‘졸속행정’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군은 마량~제주간 여객선 취항을 위해 지난해 1월 목포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받아 미래고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량항에서 제주항까지 1시간 30분만에 주파하는 여객선 ‘제트포일 코비호’는 제트엔진을 단 여객 전용선으로 목포, 장흥, 완도 등 전남지역 연안에서 제주를 운항하는 배편 중에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은 코비호 취항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강진군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마량~제주간 여객선 취항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취항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취항을 위해 미래고속㈜과 사업 초기 손실 보전 여부를 협상하는 과정 중에 세월호 사고로 지난해 6월 미래고속㈜으로부터 협상 중지 요청으로 중단된 상태다”며 “미래고속에서 사업 포기를 대비해 현재 신규 투자사와 접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세월호 사고로 인한 여객선에 대한 선령 강화 등 법령 개정이 바뀌면서 MOU체결한 제트포일 코비호 운항에 대한 조건부면허가 철회된 상황에서 조건을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여객선사가 결정이 되면 선사와 사업 초기 손실 보전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항로 주변의 해상 오염과 너울에 따른 양식장 피해 등 문제해결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올해취항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미래고속(주) 관계자는 “코비호 운항을 위해서는 신규 선박 제작기간이 최소 2년은 걸려 올해 안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초쾌속선 뿐만 아니라 화객선 등 선종을 바꿔 운항 계획을 새롭게 체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신규 여객선사를 잡기에도 한계가 있다. 기존 여객선사들은 선령기준 강화로 25년에서 20년으로 강화로 승선률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기존 운항노선 선박 교체가 시급한데다 신규 노선 운항 여력이 부족하며, 기존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새로운 배로 교체할 자금여력 있는 연안여객선사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이같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수 여객선사 면담을 통한 신규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다소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철저한 계획과 검토를 통해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항할 수 있도록 신규 여객선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취항만을 위해 시간에 쫒겨 무리하게 협상을 진행할 경우, 결과적으로 강진군에 불리한 협상이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시간을 두고 차분히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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