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21
상태바
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21
  • 장강뉴스
  • 승인 2017.03.11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직자의 교훈

거관유이어왈 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居官有二語曰 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거가유이어 왈유서즉정평 유검즉용적(居家有二語 曰惟恕則情平 惟儉則用足)

▲유공(惟公)-오직 공평하게 함. 공(公)은 공평무사(公平無私)
▲렴(廉)-청렴
▲정평(情平)-불평불만이 없음

관직에 있을 때 두 가지 지킬 말이 있다. 말하자면 오직 공정하다면 명찰이 생기고 오직 청렴하다면 위엄이 생긴다. 가정에 있을 때의 두 가지 지킬 말이 있다. 말하자면 오직 화를 내지 않고 용서하면 마음도 불평이 없고 오직 검소하다면 씀씀이에 모자람이 없느니라. 공직자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공정성과 청렴결백이다. 인도 같은 나라는 영국이 물려준 정신유산이 남아 있어 국민의 대다수가 가난하지만 뇌물 소동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조선조에 박수량(朴守良:1491~1554)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나이 23세 때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이 한성관윤(현,서울시장)에 이르렀다. 그는 공직에 있는 38년간 청렴결백한 사람으로 이름이 났고 한 때 적서차별의 철폐를 상소한 바 있다. 명종이 청렴한 그의 소문을 듣고 몰래 사람을 보내어 사는 모습을 알아보도록 했다. 신하가 들어와서 보고하기를 벼슬에 오른지 38년이 되었고 당상대신에 올랐지만 아직 오두막에서 산다고 했다. 왕이 놀라 향리에 집을 지어 주었고 청백당이라는 액자를 내려주었다. 그는 이 집에서 노모를 봉양하다가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청백당은 그 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으나 유명한 것은 박수량의 묘비가 백미이다. 즉 명종의 명으로 청백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는데 글자하나 세기지 않았던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