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탐방 - 강진군 군동면 ‘화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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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탐방 - 강진군 군동면 ‘화방사’
  • 김채종 기자
  • 승인 2017.03.05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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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사-고려시대 1211년 원묘국사가 지어 ‘화방암’ 시초.

신이 빚은 강진 화방산 기암괴석 ‘큰바위얼굴·병풍바위’
불심이 만들어낸 강진불교 역사가 숨겨져 있는 ‘화방사’

▲ 화방사 전경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화방마을에 마치 연꽃처럼 피어 있는 화방산(花芳山, 해발402m)이 있고, 그 중턱에는 대한불교 조계종소속 전통사찰인 화방사(花芳寺)가 있다.
화방사 서쪽에 자리한 비파산(琵琶山, 399.5m) 기슭에는 신라시대 때 고운 최치원이 세웠다는 고운사가 있었다고 하나 이 절은 빈대가 극성을 부려 폐찰된 뒤 지금의 화방사로 이건했고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고 한다.
▲ 천불암사적비
화방사는 고려시대 1211년(희종 7년) 원묘국사가 백련사를 중창하면서 보은산 고성암과 함께 지은 화방암이 그 시초이다. 또한 화방암은 1876년(고종 13년) 화주 경신스님이 새로 중창하고 다시 1888년에 화산 스님이 중수했다. 그리고 1912년에는 태흥 스님이 삼존묘상과 16진용을 모셨는데, 당시 절의 모습이 지금과는 달리 자못 화려했다고 한다.
최근 새로 지은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구조이며, 특기할만한 것으로 1917년에 세워진 천불산 화암사 사적비가 있다.
이비는 대흥사 스님으로 초의선사 제자인 원응 계정(圓應戒定)스님이 지었는데 만덕산 백련사의 연혁과 함께 화방암의 기록이 남아 있어 강진 불교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화방암은 나중에 화방사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많은 스님들이 화방사에 주지소임으로 왔지만 워낙 진입로가 가빠르고 험난하여 제대로 사찰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현 주지인 현진스님이 오면서 사찰의 본모습을 되찾고 있어서 그동안 발길은 끊어 던 신도들이 하나 둘 찾고 있다.

■강진의 한국판 ‘큰바위 얼굴‘인 ‘광대바위’ 관광객 인기

▲ 큰바위얼굴
화방사 위쪽(화방산 정상)에 한국판 ‘큰바위 얼굴’인 ‘광대바위’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정상으로 가는 길목엔 12폭 병풍을 세워놓은 듯한 20여m 높이의 병풍바위를 만날 수 있다. 화방산엔 박쥐가 많이 살았다는 ‘뽁쥐 동굴’과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랭이 동굴’이 있다. 호랭이 동굴엔 어른 4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광대바위는 산 정상 부근에 있는 기암괴석이다. 주민들은 “얼굴이 마음 넉넉한 광대처럼 생겼다”며 광대바위로 불러왔다. 광대바위는 눈과 눈썹, 오똑한 코 등이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높이가 20여 m, 폭은 30~40m 정도 되는 큰바위 얼굴이다.
광대바위에 얽힌 전설도 전해져 온다. 옛날 화방마을 옆 금강리 서은마을에 살던 황부자는 한 스님의 시주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 스님은 황부자 집을 나서다가 광대바위를 가르키며 “저 바위가 떨어지면 더 부자가 될텐데…”라고 중얼거렸다. 황부자는 재물을 더 모을 욕심에 정과 망치로 광대바위의 코와 입 부위를 털어냈다. 이 때문에 광대바위에 피가 흘렀고, 황부자는 갑자기 가산이 몰락했다. 지금도 광대바위 입 부위엔 붉은색이 남아 있다.

■공예품 작가로 활동 중인 현진 주지스님

▲ 현진주지스님
현진스님은 제46회 전라남도 공예품 대전에서 보릿대로 제작한 소품함을 출품해 동상을 받아 화재가 되기도 했다.
현진스님의 작품은 문구와 바느질 용품 등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소품함으로 대나무 꽃을 형상화한 문양이다.
7년 전, 현진스님은 보릿대 공예의 아름다움과 전통문양의 매력에 빠져 보릿대 공예를 배우기 시작해 이번에 공예대전에 작품을 출품해 동상을 받은 것이다. 현진스님은 “남도 보릿대의 멋스러움 빛깔을 표현하고자 힘썼다”며 “작품에 사용한 대나무 문양은 현대인에게 대나무의 곧은 절개와 새로운 생각, 희망,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기위해 형상화 했다”고 말했다.
평가심사위원들부터 “남도 보릿대향연 작품은 책상위의 소품함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점이 인상이 깊다. 또한 남도 보릿대의 멋스러움과 빛깔이 매우 인상 깊게 표현되어진 작품이다는 평가를 높게 받았다”고 말했다..현진스님은 현재 2016년도부터 강진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으며 수업강의도 맡고 있다.

▲ 현진주지스님 공예작품

■화방사 유물

건물로는 대웅전과 노전·응진전·산신각 등이 있다. 이 중 노전에는 칠성탱화·산신탱화·신중탱화·지장보살탱화 등의 탱화가 모셔져 있는데, 모두 1944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응진전에는 16나한도가 걸려 있었으나 1984년 건물을 해체할 때 사라졌다.《강진현지(康津縣志)》에 나한사(羅漢寺)라고도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는 나한도량(羅漢道場)으로 유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방사 년중 행사 - 매월 음력 1일, 15일 정기법회 / 정월산림기도 음력 1월 3일~9일 / 입춘 삼재풀이 기도 양력 2월 4일 / 산신대제 음력 3월 3일 / 부처님 오신날 / 칠석기도 음력 7월 7일 / 하안거 백일기도 음력 4월 15일~7월 15일 / 백중영가천도재 7월 15일 / 동안거 백일기도 음력 10월 15일~1월 15일 / 동지기도.

▲ 병풍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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