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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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17
  • 장강뉴스
  • 승인 2017.03.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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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넘치는 가족

人能誠心和氣(인능성심화기) 愉色婉言(유색완언)
使父母兄弟間(사부모형제간) 形骸兩釋(형해양석)
意氣交流(의기교류)  勝於調息觀心萬倍矣(승어조식관심만배의)

▶유색완언(愉色婉言) : 유색(愉色)은 기뻐하는 얼굴 빛, 희색(喜色)과 같다. 완언(婉言)은 상 냥한 말씨
▶형해양석(形骸兩釋) : 일신동체(一身同體) 곧 육체를 말한다. 
▶의기교류(意氣交流) : 서로 마음이 통함.
▶조식관심(調息觀心) : 호흡법의 하나. 이른바 단전호흡법. 관심(觀心)

뜻풀이 : 사람이 능히 정성스런 마음과 따뜻한 기운과 얼굴에 기쁜 빛을 나타내고 말도 상냥하게 하며 부모형제간으로 하여금 한 몸이 되게 융합시켜 뜻과 마음을 서로 합하게 하면 조식(調息)이나 관심(觀心)보다 만갑절이나 나을 것이다.
형해양석이 상당히 어려운 말이다. 문자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정신과 육체 즉 하고자 하는 생각과 실제의 행동을 융합시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리라.
홍자성은 이 글에 앞서 참된 부처는 우리의 가정 안에 있고 참된 도는 일상의 생활속에 있다고 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 말로 유불선(儒彿仙)이 동거하는 사고방식이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원시적 유교는 가정을 그 중심에 두고 예(禮)나 인(仁)과 같은 질서를 강조했었다. 그것이 또한 자연 그대로의 인간 모습이고 수천년을 두고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그런데 현대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가르침이 무너져가고 물질 만능적인 개아(個我)를 앞세워 가정이나 사회의 룰, 개념이 변하고 있는 시대이다.
덮어놓고 유교는 봉건적이다, 전근대적이다 하지 말고 그 가르침의 깊은 맛을 다시 음미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로 활용해야 한다.
삼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으로서 각각 군신, 부자, 부부의 도리를 강조한 말이다. 지금은 군신(君臣)이라는 개념은 이미 없어졌지만 이를 국가와 국민으로 대치시킬 수 있지 않는가? 또 부부의 도리도 과거엔 남존여비(男尊女卑)사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기본정신은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홍자성의 이 글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서로 존경하고 지아비와 지어미로서의 소임을 지키는 것이 부부의 도리이다.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끝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시는 분이다. 부모님은 어렵고 힘들 때 아무 말없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다. 우리가 받는 사랑의 몇 분의 일이라도 부모님께 사랑을 드려야 한다. 우리가 부모님께 드리는 사랑의 씨앗은 다음에 자신의 자녀에게 열매로 맺어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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