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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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14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3.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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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은 오히려 공적을 망친다.

蓋世功勞(개세공로) 當不得一個矜字(당부득일개긍자)
彌天罪過(미천죄과) 當不得一個悔字(당부득일개회자)

▶개세공로(蓋世功勞) : 세상을 덮을 만한 공로, 개세(蓋世)는 세상을 덮음.
▶당부득(當不得) : 당하지 못하다.
▶미천(彌天) : 만천(滿天)과 같음, 하늘에 가득하다.

뜻풀이 : 세상을 덮을 만큼의 노고나 공적도 하나의 자랑 긍(矜)자를 당하지 못한다. 하늘에 가득한 과실이나 죄라도 하나의 뉘우칠 회(悔)자를 당하지 못한다.
천하의 알려질 만큼의 공적을 세워도 자만에 빠지면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된다는 말이다. 또 하늘의 노여움을 살 만큼의 죄도 진심으로 그것을 뉘우치면 죄는 남김없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무슨 일이고 눈에 보이는 결과로 판단하는 현대의 풍조로 볼 때 납득이 되지 않는 견해다. 공적은 공적이고 죄는 죄 본인의 심정이 어떠하든 상관없다는 말을 들을 것 같다. 하지만 조금 긴 눈으로 보면 이런 본인의 의식이라는 것이 의외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성공의 참된 요인은 의래 본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자기 실력이 아닌 우연한 행운에 의한 승리를 모두 자기의 공적이라고 착각하여 자만하게 되면 다음에는 호된 실패를 초래하는 일이 있으리라. 반대로 크게 실패했더라도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교훈을 찾아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오히려 재기하는 데 좋은 수업료가 된다.
조직사회에서나 개인에 있어서도 실패와 성공에 대처하는 자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사랑으로 울고 웃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있는 모든 것은 사랑의 유무로 성장시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사랑은 안식의 고향이기에 끊임없이 사랑을 그리워하며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옛날에 전쟁에서 성을 뺏앗은 장수가 여자들과 아이들을 살려주려고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이 성안에 있는 여자와 아이들은 자기가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보물을 하나씩만 가지고 성 밖으로 나가라는 명령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소중하다고 여기는 보물을 가지고 성 밖으로 나갔다. 그 때였다. 한 여인이 땀을 뻘뻘흘리며 덩치 큰 남편을 업고 나오는 것이었다. 군인들은 명령을 어겼다고 둘 다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그 여인은 훌륭하신 장군께서 각자 소중한 보물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고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저에게는 남편이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한다. 장군께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군인들도 어쩔 수 없이 그 여인과 남편을 성밖으로 나가게 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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