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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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9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3.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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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양이야말로 처세의 요체이다

徑路斫處 留一步 旅人行(경로작처 유일보 여인행)
滋味濃的 減三分 讓人嗜(자미농적 감삼분 양인기)
此是涉世 一極安樂法(차시섭세 일극안락법)

▶경로(徑路): 좁은 오솔길
▶작처(斫處): 좁은 곳
▶여인행(旅人行): 남으로 하여금 먼저 가게 함.
▶자미농적(滋味濃的): 무르익어 맛이 진한 좋은 음식. 的은 명사를 만드는 어조사.
▶양인기(讓人嗜): 남에게 양여하여 즐기게 함.
▶일극(一極): 하나의 최상의 것.

뜻풀이:작은 길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씩만 멈추어 남에게 먼저 지나가도록 양보하고 맛있는 좋은 음식은 십분의 삼만 덜어서 남에게 양보하여 맛보게 하라.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안락한 방법의 하나이니라.

사람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상부상조하면서 남들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다. 그렇건만 탐나는 것이 있거나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빼앗아 차지하려 하거나 남에게 해로움을 자행하는 못된 짓을 하기도 한다.

이 지구상의  불행한 비극은 모두 이렇듯 반인간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자기의 권세를 펴나가고자 하는 폭력의 행사로 야기되는 것이다.

우리가 만일 외나무다리에서 길을 서로 양보하지 아니하고 서로 제 갈 길만 추구한다면 마침내 두 사람은 다 같이 깊은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야 말 것이다.

또한 사람이 먹이를 앞에 둔 짐승처럼 자기 배만 채우는데 열중한다면 그것은 곧 약육강식하는 동물세계와 무엇이 다를 바 있겠는가?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타협해 나갈 때 그것이 곧 세상을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나의 이익과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폭력으로 강요한다는 것은 인간다운 삶의 길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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