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갈수록 먼지가 진화한다.
털면 털수록 먼지가 쌓인다.
이젠 별의 별 먼지가 제 세상을 만났다.
황사는 미세먼지까지 품고 하늘을 점령한다.
파란 하늘은 이제 저만치에서 우울하게 누워 있다.
별들도 백내장 걸린 듯 빛을 잃었다.
아무리 유리창을 닫아도
아무리 공기 청정기를 돌려도
아무리 마스크로 변장하며 사람이 아닌 척해도
먼지의 역습에서 벗어날 순 없다.
사실 먼지가 무슨 죄가 있으랴
먼지가 되고픈 먼지는 없을 것이다.
생각 없는 사람이 만든 먼지라서
바람이 부는 대로 떠다니며
공기가 아니라 먼지라는 것을 각인시킬 뿐
시집 ‘몸이 말을 하네, 몸의 말을 듣네, 몸에 박힌 말, 몸과 말 사이’ 산문집 ‘낭비야 가라, 더불어 참을 열다’ 유머집 ‘행복은 유머를 먹고 자란다’ ‘일주일만에 유머 달인 되기’ 등 31권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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