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결초보은과 배은망덕(結草報恩 背恩忘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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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결초보은과 배은망덕(結草報恩 背恩忘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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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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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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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엮어 은혜를 갚는 뜻으로 죽어 혼령이 되어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위무자(魏武者)라는 사람에게 젊은 애첩이 있었다. 위무자는 병에 걸리자 본처의 아들 위과(魏顆)를 불러 “내가 죽거든 서모(庶母-아버지의 첩)를 꼭 개가(改嫁-다시 시집가는 것) 시키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병이 더 깊어지자 반드시 순장을 시켜라고 번복했다. 위무자는 죽자, 아들 위과는 서모를 개가시켰다. 병이 위중하면 정신이 혼미해 지게 마련이라 맑은 정신일 때 한 유언을 지키는 게 맞다, 는 이유에서였다.

그 뒤 위과는 진나라가 진을 침공하자 장수로 싸움터에 나가 전투 중적의 장수 두회(杜回)에게 사로잡힌 위기에 처했다. 그때 한 노인이 두회의 발 앞에 풀을 엮어(결초-結草) 두회를 넘어지게 해 오히려 위과가 두회를 사로잡아 공을 세웠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났다. “나는 서모의 아비 되는 사람이요, 그대가 내 딸을 개가시켜 살린 데 보답(報恩-보은)한 것이요” 죽어서 까지도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결초보은(結草報恩)이란 사자성어의 유래이다.

결초보은과 같은 사자성어가 황작함환(黃雀銜環)이다. 꾀꼬리가 옥가락지를 물어다 줬다는 뜻으로 남에게 입은 은혜를 반드시 갚는다, 는 의미다. 중국 남조 양(梁)나라 오균(吳均)이 지은 속제해기에 나온다. 후한 때 사람 양보(楊寶)가 아홉 살 때 회음산 북쪽에 올라갔다가 올빼미의 공격을 받고, 위기에 몰린 꾀꼬리를 구해 줬는데 그 꾀꼬리가 은혜를 갚기 위해 옥가락지 4개를 주며 자손들이 삼공의 지위에 오르도록 해줬다는 이야기다. 황작함환은 결초보은과 더불어 선행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엄격하게 구분하면 함환은 살아서 보답하는 것, 결초는 죽어서 갚는 것이다.

살아서 함환이요, 죽어서는 결초(생당함환 사당결초-生當銜環 死當結草)인 셈이다. 반대말은 배은망덕 쯤 된다. 배은망덕은 남에게 입은 은혜를 잊고 배반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맹랑하게도 출처를 찾을 수 없다. 참 배은망덕이다. 죽어서도 은혜를 갚겠다는 결연한 약속인 결초보은이란 말이 요즘 참 쉽게 회자 된다. 흔히 남에게 무슨 부탁을 할 때 한 번만 도와주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결초보은 하겠다고 말한다. 배은망덕이라는 행동이 인간세상에서 자주 일어 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간결하게 표현한 성어로 전해져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사회에서 배은망덕이란 행위는 조종 목격되었으며 이러한 행위는 용납되지 않았다. 우리사회에서도 배은망덕이라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는 행위로 여겨지고 있으며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인간관계에서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행위이다. 배은망덕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남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신뢰를 쌓아 가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에 배은망덕을 피하고자 한다면 남에게 받은 도움이나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아야 하며 인간관계에서의 도덕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은망덕은 은혜를 잊고 배신한다는 뜻으로 남에게 입은 은덕을 저버리고 배신하는 태도가 있음을 의미한다. 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음에도 그것을 잊고 보답하지 않는 행동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현대사회에서는 도움을 준 타인의 감사와 보답을 잊는 행동이나 신뢰를 저버리고 불성실하게 행동, 무관심한 태도 등의 상황에서 사용되며 은혜에 대한 감사함과 보답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교언영색(巧言令色)과 비슷한 말로 옛것을 등지고 새것을 향한다는 뜻으로 옛 친구를 배반하고 새로운 사람과 사귐을 의미하는 배고향신(背故向新)이다. 이익을 보고 의리를 잊는다는 뜻으로 마땅히 좇아야 할 바른길을 등지고서 자신의 편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꺼이 나아가는 모습을 의미하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이다.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잡혀서 삶아진다는 뜻으로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목적에 이용된 도구나 사람은 무용하게 되어 배척하거나 제거됨을 의미하는 토사구팽(兎死拘烹)이 있다. 배은망덕과 반대되는 말로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뜻으로 은혜를 입은 고마움이 뼈에 깊이 새겨져 잊히지 않음을 의미하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이다.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좋은 사람에게 실망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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